회유토기와 중국청자
낮은 화도에서 산화번조로 구워낸 토기에서 고화도 환원번조의 석기 단계에 이르면 가마에서 자연히 생겨나는 재티가 고온의 토기 표면에 내려앉아 규사질과 합하여져 녹아붙어 자연유가 된다. 이러한 자연유의 성분을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을 잿물 또는 회유라 합니다. 이 잿물을 토기 표면에 바르고 고온으로 구워내면 회유토기, 회유석기가 되는데, 이 회유토기가 청자 발생의 시초입니다.
중국에서는 이 회유토기의 시원이 은대에 있었고, 한대에 들어오면서 전시대보다 매꺼럽게 되는데, 이이러한 단계를 시원적 또는 초기적 청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육조시대에는 태토로 점차 양질이 되고 유약도 장석유에 가깝게 발전하여 질적으로 청자에 한 발 다가서고 초보적 백자도 만들기 시작하였으며, 당대에 청자기 세련되기 시작하여 질적으로 완벽한 청자가 되고 공예적인 높은 세련을 보였습니다.
화남과 화북지방에서 다같이 청자를 만들었지만, 화북지방의 것은 조질이었으며, 오대까지 중국청자를 대표하는것은 월주청자였다. 월주청자는 태토에 철분이 섞였으며, 유약도 철분이 약간 섞인 장석유로 화도는 1250도 정도에서 자화된 것으로 월주비색청자로 널리 알려진 고전적 청자였습니다.
987년에 월국이 멸망하면서 월주요는 쇠퇴하고, 그 시대의 특징이 있는 새로운 청자가 만들어지게 되었다. 이었습니다. 이 중 대표적인 예가 북방청자라고 불리는 요주요, 북송 여관요청자, 용천청자, 남송 관요와 용천요의 명품도 높이 평가됩니다.
시유토기와 우리나라 청자
우리나라는 신석기시대로 부터 흙을 빚어 건조한 토기를 사용하였으며, 삼국시대에는 고화도로 환원한 토기를 만들었습니다. 삼국토기 중에서도 신라와 가야토기는 질적으로 우수하여 1200도 이상 올라가는 고화도 환원번조로 표면색은 회청흑색이고 단단하였습니다.
이 시대에는 후장(厚葬)하는 시대여서 많은 유물이 고분에서 출토되고 있으며, 특히 신라와 가야고분에서는 토기제품이 매우 많아 상상을 능가할 만큼 대량 매장하였음을 알 수 있다. 이들 토기는 모양이 다양한데 바닥이 둥글거나 아니면 높은 받침이 있고, 표면에 기하학적 문양이 있으며, 선의 흐름이 강하고 직선적인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통일신라시대 토기는 주로 실생활용으로, 안정감이 있는 것이었습니다. 즉, 삼국시대의 높은 받침은 낮은 굽으로 변하고, 둥근바닥은 편편한 바닥이 되고, 높은 목은 낮아져서 안정감 있는 토기로 바뀌게 됩니다. 또한 삼국시대부터 시작된, 토기 표면에 유약을 입힌 녹유토기와 갈유토기가 발달하면서 토기가 세련미를 가지게 되고, 회유토기가 발달하여 시유토기가 어느정도 궤도에 오르고 있어서, 토기에서 자기로 바뀌게 되는 기반이 확립되었습니다.
9세기 전반 동북아 해상무역의 왕자였던 장보고 등의 해상활동에 의하여 중국청자가 수입되고 청자번조 기술이 도입됨으로써, 이 일대는 이미 토기를 사용하면 생활문화권에서 벗어나 자기를 사용하는문화권으로 진입하게 되었던 것이다. 특히 강진 일대는 이들 청자요 중에서도 장보고의 활동 영향을 가장 많이 받아, 이지역 청자요의 대표적 존재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는 강진이 장보고 활동의 중심지였던 완도와 가깝고, 또 청자를 만들기에 적합한 조건, 즉 태토.물.나무등이 풍부하고 수운 또한 편리한 곳이었기 때문입니다.
녹청자
청자문화가 이와 같이 급속히 퍼져나가게 되자 자연히 질은 이만 못하지만 거친 품질의 값싼 청자가 역시 서남해안 일대에서 생산되어 일반 백성들의 수요에 충당하게 되었습니다. 이 청자는 태토에 모래등 잡물이 섞이고 번조한 뒤에도 기공이 많은등 치밀하기 못하고, 유약도 회유와 흡사하여 그 색이 녹갈색을 머금고 있으며, 유면도 고르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청자를 녹청자라고 하였습니다. 이 녹청자 요지는 인천 경서동, 충청남도 서산시 성연면 오사리, 충청남도 보령시 천북면 사오리, 전라남도 해남군 산이면 일대 등지에 있으며, 해남군 산이면 요지는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만도 50개를 넘는 방대한 가마로, 이 시기 청자문화의 급속한 발달을 엿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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